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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아니,

다음에 다시 얘기해….

초세계급 추리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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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들고 있던 커튼을 떨어트렸다. 저 먼 하늘(空) 내내 만연한 납빛으로 하늘거리는 천자락 끝이 빨갛게 먹혀 들어갔다.

-<구름이 가는 곳>, 나카노미도 쿠니지로 저 中-

<막역>, <구름이 가는 곳>, <괴물이 사는 숲>,

<형사>, <수라의 저택>, … 말로 다 하기도 어려운 수많은 추리 소설의 작가.

나카노미도 쿠니지로, 나카지로. 필명 ‘나카지로’로 10년간 활동하다 8년이라는 긴 잠수 기간을 거쳐 6년 전, ‘나카노미도 쿠니지로’라는 본명으로 복귀한 작가. 공백 기간 전과 후의 문체나 서술 트릭, 서술 방식 등에 차이가 꽤 있어 여러 의심과 논란이 끊이지 않는 작가기도 하다. 또한, 8년간의 공백기에 일어났던 일로 인해 많은 질타를 받고 있기도.

그러나, 그러한 논란 사이에서도 그의 실력만큼은 건재하다. 안티가 많지만, 취향에는 맞지 않을지언정 글이 빈약하다거나 못 쓴다는 말은 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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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인적사항

  • 나카노미도 쿠니지로, 49세. 일본 홋카이도 인근의 작은 현 출신으로, 태어나서 고향을 떠나 살아본 적이 없다. 기껏해야 책 관련 회의로 대도시에 들르거나 소잿거리를 찾기 위해, 혹은 조사를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우는 것이 전부.

      기본적으로는 사람보다 자연과 책을 좋아한다.

  • 부친은 그가 등단한 지 약 3년 뒤 노환으로 사망. 모친은 현재 살아 있으나 대도시로 이사, 연을 끊은 상태. 7살 차이의 동생이 있지만 이 역시 얼굴 보지 않은지 오래다.
     

  • 본래도 좁고 깊은 인간관계를 가졌었지만, 공백기 이후 '지인' 이상의 인간관계는 전무,

      전멸이다. 애초 본인에게도 비즈니스 관계 이상의 누군가를 둘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

Item

손바닥 사이즈의 검은색 양장 노트

볼펜 한 자루

안경이 들어있는 안경집

 

다 써가는 다이어리

(일정으로 빼곡히 채워져 남은 용지가 얼마 되지 않는 다이어리. 표지 보호용 커버에 가족 사진이 끼워져 있다.)

나카노미도 쿠니지로

Nakanomido Kunijiro

Age 49 Brith 6. 13 Blood Type RH+B

Height 175cm Weight 56kg

툭, 하니 고개가 떨구어 진다. 마른 어깨를 툭툭 두드리자면 비척이며 머리를 드는 꼴이 여전하게 잠에 취해 있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건 비쭉거리며 멋대로 뻗친 머리. 얼추 날개뼈 길이로 내려오는 것을 어찌 수습해 보겠답시고 동여매듯 묶었으나, 그 동그랗게 묶은 머리 위로 또 쑥 튀어 내민 잔 머리카락 몇 가닥이 그 성정을 쉽게 짐작하게 한다. 머리카락은 본디 검정색에, 안쪽을 빨갛게 물들인 시크릿 투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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