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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그래. 이거라면,

…쓸 수 있어…….

초세계급 추리 소설가

■■■■■

—남자의 손이 미끄러지며 몸이 아래로 추락했다. 하지만 그것은 세상을 뒤집어 놓으면, 일종의 비상 飛上 처럼도 보였다.

-<피의 기억>, 나카노미도 쿠니지로 저 中-

 

아이디어가 계속해서 나오기는 하지만,

그 아이디어를 보완할 소재나 장소, 인물 등을 끊임 없이 찾아 헤맨다.

유일하게 남은 낙인 '글쓰기'를 위해 수면 시간 외의 모든 삶을 할애하며, 자기 자신을 스트레스 상태에 밀어 넣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비​정규 사이드 2챕터

History

 

행적은 알려진 바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그의 살인죄는 누명이라는 것. 그는 사람을 죽인 적이 없다.

14년 전, 사건 현장. B의 집. 나카노미도는 그곳에서 B와 술자리를 가지고 있었고, 상당히 만취한 상태였다. 그 자리에는 친구 C가 있었고, 셋은 같은 대학에서 만난 절친한 친구로 그 날도 여느 때와 같은 술자리였다. 그래, C의 변심만 아니었다면 아마 이 셋은 지금까지도 친한 친구로 남을 수 있었을지도.

C는 B에게 돈을 빌리려 했다고 들었다. 잘나가는 작가인 나카노미도에게는 말을 꺼내지 않은 이유는, 분명 나카노미도를 질투하고 있던 탓이겠지. C는 셋이 모이는 날을 노려 B를 죽여 금품을 훔치고 나카노미도에게 누명을 씌울 계획을 세웠다. 곯아떨어진 나카노미도를 두고 C는 B를 죽였다. 흉기인 식칼에는 잠든 나카노미도의 지문을 찍었다. 잠에서 깬 나카노미도는 시신을 보고 패닉해 도주해 버렸고, 이것이 역으로 그를 옭아맸다. 그는 영락없는 범인이 되어, ‘그 집에는 C도 있었다’거나 ‘술에 취한 채 이렇게 깊이 찌를 힘이 내겐 없다’ 같은 변론도 입에 담지 못한 채 재판에서 징역 8년을 구형받는다. 

STR

OBS

LUCK

POW

Personality

 

겉으로 드러나는 성격
[무심한, 무던한, 게으른, 비몽사몽, 부드러운]

일반적으로 그는 외부 자극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이는 말싸움이나 시비, 조롱, 칭찬, 애정공세 등의 긍정적 혹은 부정적 지표를 전부 포함하며 심지어는 물리적 공격까지도 이에 속한다. 그는 위험과 행복에 둔감하며 그렇기 때문에 위험을 피하거나 즐거워지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어차피 지나갈 일이며 시간이 어떻게든 메꿔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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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출소 후 겪었던 심각할 정도의 무기력증.

그 무기력에서 잠깐이나마 벗어나는 방법은 글을 쓰는 것 뿐이었다. 그러지 않으면 잠이 쏟아졌다. 이 현실을 등지고 싶어 계속해서 꿈을 찾았던 버릇처럼.

글을 쓰고 있지 않으면 계속해서 자거나, 혹은 심한 졸음에 취해 있는 수면 중독. 세간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는 탓에 치료 의지 역시 없다시피하다.

자신이 누명을 썼고, 무고하다는 사실을 세간에 굳이 알리려 하지 않았다.

어차피 남이 보기에 자신은 감옥에 다녀온 전과자고, 진범인 C는 이미 죽었으며, 이제 와 진실을 밝히려 한들 자신만 손해를 볼 일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무고함을 알리고 결백을 되찾는 일을 ‘피곤한 길’로 치부하고 아예 숨기거나 피해 왔다.

아이디어와 소재를 글로 승화하는 방식이 꽤나 달라졌기 때문에,

이전과는 문체 차이가 꽤나 크다.

C의 죽음(사고-실족사로 처리되었다.)이후로는 소재를 삼는 일에 거리낌이 없어졌다.

다른 일을 거의 하지 않는 대신 아이디어는 쌓여 갔고, 그것을 글로 승화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든 소재를 모아야 했다.

어쩌면 살인까지도, 글쎄. 당장 생각해본 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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