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그래. 이거라면,
…쓸 수 있어…….
초세계급 추리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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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손이 미끄러지며 몸이 아래로 추락했다. 하지만 그것은 세상을 뒤집어 놓으면, 일종의 비상 飛上 처럼도 보였다.
-<피의 기억>, 나카노미도 쿠니지로 저 中-
아이디어가 계속해서 나오기는 하지만,
그 아이디어를 보완할 소재나 장소, 인물 등을 끊임 없이 찾아 헤맨다.
유일하게 남은 낙인 '글쓰기'를 위해 수면 시간 외의 모든 삶을 할애하며, 자기 자신을 스트레스 상태에 밀어 넣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비정규 사이드 2챕터
STR
OBS
LUCK
POW
ETC
출소 후 겪었던 심각할 정도의 무기력증.
그 무기력에서 잠깐이나마 벗어나는 방법은 글을 쓰는 것 뿐이었다. 그러지 않으면 잠이 쏟아졌다. 이 현실을 등지고 싶어 계속해서 꿈을 찾았던 버릇처럼.
글을 쓰고 있지 않으면 계속해서 자거나, 혹은 심한 졸음에 취해 있는 수면 중독. 세간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는 탓에 치료 의지 역시 없다시피하다.
자신이 누명을 썼고, 무고하다는 사실을 세간에 굳이 알리려 하지 않았다.
어차피 남이 보기에 자신은 감옥에 다녀온 전과자고, 진범인 C는 이미 죽었으며, 이제 와 진실을 밝히려 한들 자신만 손해를 볼 일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무고함을 알리고 결백을 되찾는 일을 ‘피곤한 길’로 치부하고 아예 숨기거나 피해 왔다.
아이디어와 소재를 글로 승화하는 방식이 꽤나 달라졌기 때문에,
이전과는 문체 차이가 꽤나 크다.
C의 죽음(사고-실족사로 처리되었다.)이후로는 소재를 삼는 일에 거리낌이 없어졌다.
다른 일을 거의 하지 않는 대신 아이디어는 쌓여 갔고, 그것을 글로 승화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든 소재를 모아야 했다.
어쩌면 살인까지도, 글쎄. 당장 생각해본 건 아니지만.